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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격리 5일차

#1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증상은 지난 주말부터 있었으나 자가키트가 4번 연속 음성이 나왔다. 5일째 되는 날 수요일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니 1분 만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 26일 자정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2 1년 전쯤 쓴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이사해서 하려고 했지만 하지 않을 것에 관한 글이었다. 베란다에서 토마토 기르기, 베란다에 유럽 집처럼 빨간 꽃 화분 걸어놓기 같은 사소한 것들. 블로그 이름에 걸맞게 말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을 올리려고 1년 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작년 이사를 할 때는 여름이 가까워져서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올해는 했다. '베란다에서 토마토 기르기'. 식목일에 베란다에 토마토와 고수를 심었다. 어쩌다보니 자가격리기간에 첫 토마토 열매..

바리차씨 방 2022.04.24

4년 만에

1. 4년 만에 블로그에 로그인을 했다. 쉽지 않았다. 티스토리는 휴먼계정 상태에, 재활성화를 하려니 비밀번호를 잊었다. 이메일 인증을 하려고 보니 구글 자동로그인 기능을 써서 이메일 비번을 모르겠다. 어찌어찌 해서 겨우 인증까지 거치니, 그새 티스토리는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네.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하려고 보니 카카오 비번도 모르겠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여러 개의 비번 조합을 시도하다가 얻어걸려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해 본 적은 없지만 카드 돌려막기 같달까. a플랫폼의 나, b플랫폼의 나, c플랫폼의 내가 서로를 나라고 증명해줘야 한다. 전화번호, 이메일 두 개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영원하지도 않은 정보와 플랫폼을 가지고 나를 증명하라니. 카카오는 영원할 ..

바리차씨 방 2021.06.06

존경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또는 만나보고 싶은 사람

너는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니? 하고 물었을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10년전쯤 면접장에서는 (거짓으로 준비했던) 정약용님입니다 하고 대답했었다. 왜냐는 질문에 "그냥 천재처럼 보이셔서요" 에 가까운 알맹이 없는 답변을 하고 왜 나는 진심으로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까?하며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렇다고 면접에서 저는 딱히 아직 없습니다 라고 솔직히 말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마흔이 다되어가는 지금 이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존경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또는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같은 사람이 아니겠지만, 대충 뭉뚱그려서 생각해본다. 첫번째로 생각나는 사람은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독서를 좋아하고 싶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열렬히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사람의 저작은 거의 다..

바리따씨 방 2019.05.27

일본 간사이 지방 (12.25.2018 - 12.30.2018) 2부

12/28 금요일, 교토 첫날신사이바시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아침으로 오늘의 커피와 햄 샌드위치를 먹었다. 주문을 받는 분의 밝고 명랑한 응대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한큐선을 타고 오사카에서 교토 가와라마치 역까지 가면서 바깥 구경을 했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과 잘 정돈된 근교가 계속 봐도 질리지 않았다. 교토는 처음이다 (바리차는 거의 십년만에 온다고 한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아무래도 오사카보다 고즈넉할거란 생각을 갖고 가와라마치 역 바깥으로 나왔는데, 왠걸 못지않은 번화함이었다 (물론 역 근처만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쇼핑백을 양껏 들고 오가는 행인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숙소로 향했다. 교토에서는 Hotel Gracery Kyoto Sanjo North에 묵었는데, 편리한 위치에 있었고 깔..

특별히 놀기 2019.01.04

일본 간사이 지방 (12.25.2018 - 12.30.2018) 1부

12/25 화요일, 오사카성탄절 아침. 7시 비행기를 타기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칼바람을 헤치고 청주공항으로 향했다. 별거없는 공항에서 룰루랄라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타고, 예정시간 1시간 50분보다 훨씬 빠르게 (1시간 10분?) 간사이 공항에 내렸다. 우리 부부가 늘상 겪는 것처럼 입국심사가 매우 수월하진 않았으나, 여차저차 입국에 성공하고 고속전철 라피트를 통해 오사카 난바 역에 오전 10시쯤 도착했다. 난바 역은 참 컸다. 모처럼 외국에 온것에 (그리고 일본에 온것에) 신이나서 난바 역에 내려 신사이바시 역 근처에 있는 숙소까지 걸으며 쇼핑거리를 구경했다. 아침 식사는 간단한 식당처럼 보이는 요시노야에 들어가서 계란생강우동과 유부우동을 먹었다. 도톤보리도 보고 신나게 다니면서 첫날 숙소 New O..

특별히 놀기 2019.01.03

제주도 (7.13.2018 - 7.16.2018)

지난 일년동안 공주, 부여, 전주, 군산, 안동 등지를 갔는데 게을러져서 써두질 않았다.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지나기 전에 써두기로 결정하고, 이 무더운 날에 책상에서, 카페에서 이 여행기를 쓰기로 했다.이런저런 이유로 3박 4일의 여름 휴가를 제주에서 보내기로 하고, 언제 휴가 가나 하고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어느새 휴가가 다가왔다. 휴가지에서 입을 티셔츠 (야자수 비슷한 나무가 그려진 흰색 반팔티) 와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을 한권 사고, 그 외의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제주로 출발했다. — 청주공항에서의 인상적이지 않은 탑승을 마치고 제주에 도착했다. 야자수를 보면서 신이 났지만, 무척이나 더웠고 우린 아무런 계획도 없었다. 렌트카를 받아서 근처의 돌하르방 식당에서 각재기국을 먹은 후에 ..

특별히 놀기 2018.07.18

U.K. / Portugal / Spain (6.21.2017-7.7.2017)

여행을 다녀온지 어언 육개월. 새해가 된김에 밀린 집안일을 하는 마음으로. 6.21 - 6.25 (영국 - 런던, 아빙던, 옥스포드) 오랫만의 유럽 여행이라 마냥 좋았다. 아빙던 및 옥스포드를 안내해주신 옥포동 언니님께 무한 감사를6.25 - 6.30 (포르투갈 - 포르투, 리스본)물가도 (비교적) 싸고, 예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여행지. 6.30 - 7.7 (스페인 -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여행 중간에 감기에 걸려서 골골거렸지만, 역시 스페인 스페인 하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다음번에는 스페인의 다른 여러 지방들도 보러 가고싶다.

특별히 놀기 2018.01.02

첫 마라톤 후기

지난 칠월에 한국에 귀국한 후, 정착 하면서 팔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한동안 또 운동을 멀리하게 됐다. 가만히 놔두면 운동을 안하고 퍼져있게 되는 나의 정상상태로 머지않아 돌아갈것임을 분명히 알기에, 그럴싸한 목표를 세워서 동기부여를 해보고자 했다. 작년 하프마라톤에 이어 올해 안에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보기로.음... 그래도 준비하는 시간이 있어야 되잖아? 그렇지만 추운 겨울은 피하고 싶은데... 하는 번민을 하면서 주요 대회 일정을 보는데, 그래 이왕이면 거리를 아는 서울이지, 하면서 11월 초에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 대회를 덥썩 신청했다. 그러니까, 한 세달을 두고 준비시작. 미국을 떠난 6월 부터 매달 달린 거리는 보잘것 없이 되어버려서,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했..

바리따씨 방 2017.11.08

미국에서 9만원에 장보기(ALDI)

이번 주 장 보러 갔다가 생각났다. 옥포동 언니처럼 '몇 만원에 장보기' 나도 한 번 적어봐야지 하고. 장을 보고 옥포동 언니가 장 본 리스트를 보며 영국과 물가를 비교해 보았다. 이 동네에서 이렇게 장 볼 날도 몇 번 남지 않았으니 이런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난 여기서 뭐 먹고 살았나하고 기억하게 말이다. 노는박사네가 장 보는 곳은 지난 번에 짬툰으로도 그린 바 있지만 ALDI 라 불리는 (아마도) 독일계 마트다. 가끔 집에서 좀 더 가까운 Big Y나 Price Chopper를 가기도 하지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나 엔초비 같은 ALDI에 없는 걸 살 때 운동삼아) 주 식재료는 ALDI에서 구입한다. 자 그럼, 노는박사네 냉장고 식재료 공개!ALDI는 매주 일요일 이 주의 할인행사제품..

일상이 놀이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