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놀기

Brad Mehldau 공연 (4.17.2016) 후기

바리따 2016. 4. 19. 07:20

Asylum Hill Congregational Church, Hartford, CT

4.17.2016 일요일 

약 십년전 쯤 브래드 멜다우를 처음 알게된 후, 자주는 아니지만 생각날 때 마다 간간히 듣고는 한다. 재즈도 클래식도 꾸준히 듣기는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십년 뒤 쯤, 아 이 곡은 이래저래해서 참 좋군 이라고 생각하게될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를 갖고 좀 무작정 듣는 편이다. 

우연히 브래드 멜다우가 동네에 온다길래 연예인(?)을 보는듯한 반가운 마음에 하트포드로.

콘서트장은 교회였는데, 파란색 문이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자주 가던 뉴욕주 Albany 근처 Union College, Schenectady에서 하던 콘서트와 비슷한 컨셉의 콘서트 시리즈인듯 한데, 지역사회를 위해 장소를 빌려서 저렴한 티켓 가격 및 소규모로 진행하는 콘서트 시리즈인듯 했다. 

생각했던것보다 작은 체구에 조금 놀랐다. 사진에서도 말라보였지만, 키는 작지 않아보였었는데. 그렇지만 역시 피아노 앞에 앉으니 멋짐이 좔좔.

콘서트 도중 이야기를 듣자하니, Brad Mehldau Trio 투어 중에 이곳에 혼자 잠시 들른 듯 했다. 자신이 어렸을 적에 West Hartford에 살았고, 현재 부모님이 그곳에 거주 중이라며 부모님을 청중들에게 소개시켜주었다. (다른 콘서트였다면 보지 못했을 부분!)

연주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이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잘 쓸 자신이 없다. 트리오가 아닌 솔로여서인지, 내가 더 자주 듣는 트리오 앨범에서보다 훨씬 즉흥연주가 많은듯 했고, 어떤 곡이던 서정적인 연주로 시작해서 묵직한 즉흥연주로 넘어간 후 듣는 사람이 (어쩌면 나만) 숨이 막힐것같은 연주가 이어져 감상하기 쉽진 않았다. 즉흥연주에 들어가면 이미 주제부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날정도 였으니.

앵콜곡은 무려 2곡을 해줬는데, 마지막 곡은 청중에게 신청을 받기도 했다. 좀 더 편안한 멜로디에 가벼운 곡들이라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나처럼 문외한이 들을만한 곡들을 좀 링크해두자면,

앨범 Largo 에 포함된 When it rains

무슨 앨범인지 모르겠다. Blackbird (비틀즈 원곡의 커버)

Live in Tokyo 앨범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Things behind the sun (닉 드레이크 원곡)

좀 더 자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 남무성 작가님의 "올댓재즈" 중 브래드 멜다우 편을 참조하시길.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709

덤으로, 공연 전날 New Haven에서 구경한 꽃 사진. 꽃샘추위 때문인지 조금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