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pikill, NY
2016. 6. 10-12
쏭박사의 송별 캠핑. 몇 년을 벼르고 벼러왔던 캠핑을 누가 떠난다니까 이렇게 간다. Dippikill은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캠핑 사이트인데, 학생, 교수, 교직원들은 저렴한 가격에 lodge를 이용할 수 있다. 짧게 Dippikill의 시간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우리 부부는 하루 일찍 가서 둘만의 오붓한 오두막 생활을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코네티컷으로 이사오는 바람에 왕복 7시간을 갔어야 했기에, 하룻 밤만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 내린 결정.
우와 진짜 오두막이다. 얏호얏호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장작을 패서 벽난로를 피워야 한다. 겨울에 왔으면 완전 얼어죽을 로맨틱 하실 뻔했다. 정글의 법칙을 애정하며 봤더니 장작에 불 지피고 살리는 방법이 저절로 익혀졌나 봄. 가장 재밌는 것이 불 보는 것이었던지라 일행을 오기까지 열 몇 시간을 장작패고, 옮기고, 불 살리고... 그렇게 산장 주인처럼 보냈다.
가스등. 가스스토브. 가스 냉장고. potable 물통이 이집 살림. 캠핑엔 라면이지 하며 신라면 끓이는 중.
출발하기 전 후다닥 싼 김밥 두 줄과 함께 즐기는 양푼라면. semi sweet red wine과 페어링하는 고급짐.
다운받아간 영화 한편을 보고 나니. 하룻밤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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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뉴요커를 읽으시는 펜스테잇 출신남. 졸업하는 기념으로다가 디펜스 하는 날 하나 구입했다.
아침 일과는 캠프파이어 불 지펴놓기! 오전 내내 비가 와 안 꺼트리려고 용을 쓰고 있으니, 늦은 오후 쏭박사네 알바니 일행이 왔다.
그리고 개인 하늘.
어제 마신 와인병엔 들꽃을 꽂고. picnic table cloth 가져오신 ㅇㅇ 언니의 센스란!
바베큐는 해가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어- 립아이, 쇼트립, 통삼겹, 소세지, 아스파라거스 정도는 한 번에 쉽게 굽는 정도.
ㅇㅇㄱ의 장작 패기 자세 시범(은 그저 웃기기만 했다)
잘 보면 L.O.V.E. 사랑은 이래서 어렵지.
쏭박사는 게임 내내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는 빠른 손놀림을 보였으나 원카드 완패를 당하고 손목에 빨간 멍만 들어갔다는.
그렇게 이틀 밤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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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은 이렇게 즐거이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였지만 결국 주책없이 눈물이 나더라.
그래. 이별의 순간은 항상 쓸쓸했지. 나는 나이 들면서 눈물도 많아졌지.
쏭박에게 바치는 바리차의 뜨거운 마음으로 얼렁뚱땅 이 포스팅은 마무리 할련다.
사진을 올리다보니 약간 울컥하네. 큼큼헛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