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놀이

So G Coffee

바리차 2016. 2. 28. 08:47

So G Coffee, Glastonbury, CT.


요즘. 토요일 오후는 바리따씨와 함께 카페에 가는 일정으로 채운다.

글래스톤버리에서 Daybreak coffee roaster 와 1,2 등을 다툰다는 So G coffee.




Main st. 에 있지만 중심가와는 조금 떨어진 Old plaza에 위치해 있다.

건너편엔 Gardiner's market이라고 무려 1950년부터 있었던 마트가 있어서 유동인구는 적지 않은 편이다.

토요일은 4시 30분까지 영업하는데 닫을 때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카페는 동네 모텔 같은 건물 1층에 있다. 얼른 봄이 와서 야외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야 더 멋스러워질 곳이다.




그래도 지는 해도 쨍한 늦은 겨울날이었다.

꼰빠냐 한 잔 들이키신 바리따씨는 지는 볕에 광합성 하며- collective bargaining과 poverty의 인과관계를 설명한 OECD 보고서에 딴지 거는 중이었지만 나의 꼬질이 아이퐁이는 그냥 고상하게 커피 마신 흔적만 남기기로 한다.

 




한 켠에서는 까까머리 주인언니가 로스터 옆에서 커피를 담고 있다.

방문객 리뷰를 보면, 이 가게의 tin ceiling (찾아보면 pressed metal ceiling이라고 나온다) 에 대한 인상적인 언급이 많다. 내가 보기엔 그냥 알루미늄 호일로 대충 붙인 그런 느낌밖에 나지 않는다. 그닥 섬세한 인테리어를 한 가게가 아님에도, 공간과 꾸밈에 대한 칭찬이 많은 건 동네 인심이 후해서인가. 어플을 보고 찾아간 이 동네 맛집 (적어도 별 4개 이상) 에서 우리 부부는 늘. 딱 하나만큼의 별은 빼도 족하다고 평가한다. 다시 한 번. 동네 인심이 후해서인가. 나는 후하지 않은 사람인가.

어쨌거나. 이 가게에서 나는 미국 사람들의 생활양태에 대한 생각을 좀 하게 됐는데- 저 천장 얘기를 다시 조금 해 보자면, 도시 외곽에 있는 미국 건물의 경우 가건물로 지어진 형태가 많아 천장은 의도치 않게 노출 양식을 많이 띠는 것 같다. 그러니 저렇게 (찾아보면 빅토리아 양식이라고 하는) 마감처리가 되어 있는 가게의 천장을 보게 되면 "와우! 멋드러진데?" 라고 할 수도. 한 번의 터치가 더 들어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 커피 머그 잔. 받아드는 순간 씻기나 한 걸까 싶은 사용감이 심한 이 잔. 가게에서 일회용이 아닌 잔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우리 부부 외에 없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위생상 매우 기피하는 미국 사람들의 내재된 습관때문일 거라고 추측한다. 좀 제.대.로. 씻으면. 식기세척기에 넣고 휘휘 돌리지 말고, 쓱쓱 그냥 물에 헹구지 말고. 세제 많이 안 써도 되니 좀 뽀독뽀독하게 제대로 씻으면 For here인 고객들에겐 일회용 잔이 디폴트가 되는 일이 없을 텐데... 에너지/환경 문제에 관한 한. 정말 미국은 잔소리 할 게 넘치고 넘친다.


비록 맛있다고 정평이 난 집에서 dark roast를 시키는 실수를 하긴 했지만. 좀 더 맛있었을 법한 커피에- 잔소리를 더 하니 쓴 맛이 과해졌던 것 같다. (더구나. 검은 커피에 검은 잔은 좀 센스 없지 않은가? 맛이 더 검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리따씨는 "그래도 이 때까지 간 곳 중에선 제일 괜찮은데?" 는 평을 남겼다.

나는. 거기서 별 반 개는 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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