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 돼지고기가지덮밥 with cilantro
바리따씨가 좋아하는 요리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연애시절, 한 두달에 한 번 날 보러 올 때 뭐 먹고 싶냐, 만들어 놓겠다고 하면 꼭 한 가지를 말하는 법이 없었다. 스끼야끼, 갈비찜, 떡볶이, 불고기 전골 등등 꼭 서너개를 말해 오는 그 날은 하루종일 장보고 부엌 일을 해야 했다. 6시간 운전해 오는 님에게 그깟 한 상 차리는 게 대수랴 싶었지만, 맘 한 구석으로는 이 사람은 참 신기하다 싶었다. 먹고 싶은 건 어쩜 그리 많으며 그걸 말할 때 어떻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적이며 분명할까. 나라면 글쎄... 아무거나. 혹은 한식?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을텐데 말이다. 연애기간이 좀 지나, 내가 불평부리듯 "왜 꼭 세 개 이상 얘기해?" 라고 물었을 때, 그는 "아니, 얘기한 것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