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놀이

미국에서 9만원에 장보기(ALDI)

바리차 2017. 5. 22. 09:19

이번 주 장 보러 갔다가 생각났다. 옥포동 언니처럼 '몇 만원에 장보기' 나도 한 번 적어봐야지 하고. 장을 보고 옥포동 언니가 장 본 리스트를 보며 영국과 물가를 비교해 보았다. 이 동네에서 이렇게 장 볼 날도 몇 번 남지 않았으니 이런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난 여기서 뭐 먹고 살았나하고 기억하게 말이다. 

노는박사네가 장 보는 곳은 지난 번에 짬툰으로도 그린 바 있지만 ALDI 라 불리는 (아마도) 독일계 마트다. 가끔 집에서 좀 더 가까운 Big Y나  Price Chopper를 가기도 하지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나 엔초비 같은 ALDI에 없는 걸 살 때 운동삼아) 주 식재료는 ALDI에서 구입한다.  자 그럼, 노는박사네 냉장고 식재료 공개!

ALDI는 매주 일요일 이 주의 할인행사제품이 바뀐다. 주로 과일이나 채소류 4개 품목 정도가 this week special인데 이번 주는 딸기, 캔탈로프, 포도, 파인애플이었다. 살 땐 꽤 많은 것 같았는데 이렇게 모아보니 생각보다 별로 없네. 이제, 품목별로 분류해서 볼까?

주재료: 생연어(4-5인분), 얇게 썰어 놓은 치킨까스 만들 닭가슴살(4인분), 꽃등심(3인분), 냉동홍합(3인분), 계란 24개, 생모짜렐라(샐러드용인데 이번 주는 다른 치즈류를 안 사서 여기로 분류)  

거의 매주 사는 재료다. 그러니까 최근, 일주일에 한 끼는 꽃등심 스테이크 (남은 건 다음 날 아침 바리따씨 샐러드 토핑), 치킨까스 or 닭갈비, 홍합탕, 연어구이를 해 먹었다는 것. 저 계란은 학기를 마쳐 집에 있는 바리따씨가 아침마다 알아서 구워먹고 삶아먹고 하고 있다 (바리차는 아침 잘 안 먹는 사람). 연어 16불, 립아이(꽃등심) 12불, 닭가슴살 3.5불, 계란 두판 1.8불, 생모짜렐라 2.69불 정도 하니까 다 해도 35불 정도구나! 싸다 싸!   

그리고 과일: 주로 이번 주 딜에서 득템한다. 많아 보이지만... 나는 밥은 안 먹어도 과일없인 못 살기 때문에 금방 떨어진다. 그러니까. 주재료는 바리따, 과일은 바리차가 주 섭취자다. 토마토는 샐러드용으로 두 종류를 샀다. 하나는 플럼처럼 생긴 ROMA 하나는 한국에서 자주 먹는 그 토마토 (두 개 합쳐 3불), 사과는 fuji 와 Jonagold 두 종류 6불, 바나나 4개 0.9불, 나머지는 이번 주 할인상품. 딸기 두 팩 2.6불, 캔탈로프 1불, 수박 4불, 포도 2파운드 2불. 다 해도 약 20불이구나. 아쉽게 오렌지가 떨어져서 못 샀다. 새콤한 거 필요한데... 

다음은 채소류: 양파 2파운드 1.5불. 상추류 2.3불. 당근 1.3불. 파 1불. 마늘 1불. 약 7불이네. 아직 냉장고에 남은 야채가 있어서 조금만 샀다. 보통 채소류에서 한식과 양식의 차이가 나는데, 이번 주 재료를 보니 정말 다 한식류구나 ㅋㅋ

물 8리터 1.6불. 탄산수 2병 1.4불. 우유 1.8불. 오일 1.85불. 특별하지 않음. 7불?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류: 커피빈 5불. 빵 4불 (바리따 아침). 아몬드 5불. 

역시 항목을 보니 질적으로는 건강한 듯 보이고 양적으로도 영양의 밸런스가 맞춰진다. 모두 합해서 86불 정도 나왔는데, 5불 할인 쿠폰이 있어서 81불로 장보기 완료! 한국에선 마트 장을 이렇게 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싼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똑같은 재료를 Big Y나 Price Chopper 에서 사려면, 1.5배 정도는 더 비싸진다. 모르긴 몰라도 그로서리 체인 중 가장 비싼 Whole Foods에 가면 2배는 더 비싸질 거다. 우리 가계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ALDI! 가끔 필요한데 없는 상품들이 있어서 불편하긴 하지만, 제품의 질이 매우 좋은 걸 감안하면 모든 유학생에게 강추할 곳. 사진을 다 찍고 옥포동 언니의 블로그에 가서 6만원 장보기(http://oxchat.tistory.com/100) 리스트와 비교하며 봤는데, 언니! 내가 더 알뜰하게 살고 있는 듯 ㅋㅋㅋㅋ 보통 이렇게 장을 보고 난 후, 건너편에 있는 한인마트로 가서 두부, 라면, 불고기/삼겹살, 만두, 무, 팽이버섯, 한국고추 등을 사지만 이번 주는 아직 덜쓴 한국재료가 있어서 패스하기로 했다. 이만큼+냉장고에 아직 남은 것들이 일주일 식재료다. 때론 남는 것도 모자란 것도 있다. 알콩달콩 많이 그리고 잘 해 먹었다 기억하자. 바리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