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특별히 놀았다고 처음 쓴 글이 작년 발렌타인 데이다. 셔츠와 원피스를 차려입고, 주방장 겸 홀매니저 겸 손님 역할을 하느라 정신없었던 작년. 바리따씨와 나는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매년 -의도하진 않았지만 굳이 정한다면 발렌타인 데이에- 집에서 이렇게 잘 차려먹어 보자고 다짐을 했더랬다. 물론 그러고 까먹었다. 원래 이벤트를 챙겨먹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도 2주 전, 부모님께 보낼 카드를 사는 김에 발렌타인데이 카드를 사 놓은 게 다행이었다. 그마저도 당일 아침에 생각 나 바리따씨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급히 써서 난 이런 거 까 먹는 뇨자 아님 코스프레를 하며, 그의 책상에 슬그머니 올려놓았다.그러나 바리따씨는 나보다 섬세하다. 5년 전, 미국에서 처음 맞은 발렌타인 데이에 배달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