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자료방

Warby Parker 안경 고르기

바리차 2017. 1. 13. 12:42

바리따씨의 안경테가 허물을 벗고 있다. 사용감이 심하니 이 참에 골동품처럼 20년 넘게 써 보자고 작년인가 말했었는데, 그럴까? 하면서도 이따금씩 안경 웹사이트를 기웃거리던 그. 사실 미국에서 안경을 잘 바꾸지 않는 이유는 귀찮은 일이 많아서이다. 비용을 좀 절약하려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곳을 찾아가서 (공짜가 아닐 수도 있는) 검안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검안서를 가지고 안경점에 가서 테와 렌즈 주문을 하면, 받아보기까지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one-stop service인 한국 안경점에 비하면 생각만 해도 복잡하다.

그러다 얼마 전 나도 안경에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잘 닦지 않아서 그런가 했는데 알고 보니 렌즈에 스크래치가 생긴 것. 이 참에 바리따씨와 함께 안경을 바꾸기로 했다. 로컬샵에 가서 마음에 드는 걸 둘 다 사기엔 비용이 만만찮아서, 바리따씨가 자주 드나들던 Warby Parker에서 주문하기로 했다. 와비파커는 백패킹 여행 중 안경이 부러졌지만 돈이 없어 새 안경을 살 수 없었던 -그래서 한 학기를 안경없이 지냈다고 한다- 와튼스쿨 학생의 스토리로 탄생된 미국 온라인 안경 매장이다. (https://www.warbyparker.com/history : 와비파커 탄생스토리) 오프라인 매장도 몇 대도시에 있다. 우리는 최근 뉴욕이나 보스톤에 갈 때마다 와비파커 매장에 들렀는데, 진열 상품이 많진 않지만 스타일이 깔끔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다. 대부분의 안경이 기본 렌즈 포함 $95~$190 정도였던 것 같다. 기본 렌즈가 아니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겠지만 꽤 경제적인 가격이다. 단, 검안서(prescription)를 보내야 한다는 것. 나는 보스톤에 간 참에 맘에 드는 안경을 찜 했다. 집에 와서 그 안경으로 주문을 했고, 바리따씨는 여러 가지 안경테를 home try-on 해 보기로 한다.

와비파커의 장점은 5개의 견본 안경테를 집에서 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5개를 골라 주문을 하면, 견본 테가 배송이 되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골라 주문하면 된다. (미국은 이런 게 좋다. 온라인 테니스 라켓 구매도 비슷한 시스템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바리따씨는 견본테를 받아보게 된다.

막상 받아보고 나니 나도 home try-on을 할 걸 잠시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곧 결정장애를 겪고 있는 바리따씨를 보고 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중 바리따씨가 선택한 것은 1번. 안에 설명서를 보면, 어떤 안경 사이즈가 나한테 맞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1.안경테가 눈썹 밑으로 와야 한다. 2. 안경 렌즈가 페이스를 벗어나면 안 된다. 3. 눈이 렌즈 가운데 와야 한다. 4. 웃었을 때, 테 아래를 밀어올리면 안 된다... 등이 기억난다. 난 이 기준에 맞지 않은 안경을 끼고 있다. ㅋㅋ 특히 4번이 문제인데, 낮은 코 때문에 테가 얼굴에 닿아서 어쩔 수가 없다는 ㅠㅠ

와비파커에 대해 한 마디 더 하자면, TOMS처럼 착한 마케팅으로도 알려져 있다는 것. Buy a pair, Give a pair 정책으로 안경 하나를 팔면 저소득층에 안경 하나를 기증한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nonprofit partner를 통해 안경 기술을 training 시킨다. 젊고 착한 감각이다.

NPR의 [How I built this] 라는 podcast 에 가면 와비파커 창업자들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다. 어떻게 론칭하고 PR했는지 알 수 있음. 여러 창업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한줄 자료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주] Longboard Island Lager, Kona Brewing company  (0) 2016.06.05
[맥주] PORKSLAP Pale Ale  (0) 2016.04.16
[맥주] Rogue Dead Guy  (0) 2016.04.02
[맥주] Porter, Founders  (0) 2016.03.04
[맥주] Hofbräu München Dunkel  (0) 201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