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놀이 18

미국에서 9만원에 장보기(ALDI)

이번 주 장 보러 갔다가 생각났다. 옥포동 언니처럼 '몇 만원에 장보기' 나도 한 번 적어봐야지 하고. 장을 보고 옥포동 언니가 장 본 리스트를 보며 영국과 물가를 비교해 보았다. 이 동네에서 이렇게 장 볼 날도 몇 번 남지 않았으니 이런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난 여기서 뭐 먹고 살았나하고 기억하게 말이다. 노는박사네가 장 보는 곳은 지난 번에 짬툰으로도 그린 바 있지만 ALDI 라 불리는 (아마도) 독일계 마트다. 가끔 집에서 좀 더 가까운 Big Y나 Price Chopper를 가기도 하지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나 엔초비 같은 ALDI에 없는 걸 살 때 운동삼아) 주 식재료는 ALDI에서 구입한다. 자 그럼, 노는박사네 냉장고 식재료 공개!ALDI는 매주 일요일 이 주의 할인행사제품..

일상이 놀이 2017.05.22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권력의 분산이 이뤄지고 있고, 시스템이 허울뿐인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헸다. 정말 오랜만에.어느정도 예상은 했음에도 "그러나" 를 세번 들을 때는 가슴이 철렁 했는데,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부분에서 마음이 짜르르 했다. 뉴욕타임즈와 CNN 웹사이트 헤드라인을 장식: 다음, 네이버 등의 포탈 사이트들은 발빠르게 박근혜의 프로필을 "전 대통령"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선고 전문: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

일상이 놀이 2017.03.10

Cider belly doughnuts @Albany, NY

코네티컷으로 이사온 후, 교수 미팅을 위해 한 달에 한 두 번 알바니에 가는 것으로 박사과정 마무리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갈 때마다 알바니 친구들과 만나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오는데, 메뉴 선택은 주로 내 몫이다. 오랜만에 갔으니 그 동안 가고 싶었던 곳이나, 먹고 싶었던 것이 없느냐며 내 의사를 먼저 물어오는데, 그 때마다 내 대답은 "새로 생긴 곳 없어?" 이다. 지난 주에 간 곳은 새로 생긴 곳은 아니고, 전부터 가려고 맘만 먹고 안 가본 곳이다. Cider belly doughnuts! C양이 과 행사가 있거나, 누구 디펜스 하는 날 선물로 도넛을 사 오면서 알바니 맛집이라고 여러 번 자랑을 했었다. 마침 점심으로 근처 펍에서 버거를 먹은 김에, 디저트는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다.http://ww..

일상이 놀이 2017.02.20

Silk City Coffee @ Manchester, CT

우리 동네에 드디어 카페가 생겼다. 스타벅스 두 곳을 제외하면 커피 마실 곳이 없어서 고속도로 타고 다른 동네로 갔어야 했는데, 바리따씨가 YELP 검색을 하다가 Hot and New! 카페를 발견했다. 맨체스터 다운타운이다. 별점은 5개 만점. 리뷰는 동네사람들의 감격 사연으로 넘친다. ㅎㅎㅎ 내 마음과 같다!! 점심을 먹고 바로 달려나갔다.뒷문으로 들어선 카페는 생각했던 것보다 modern and spacious! 혹시나 일 하기엔 비좁고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이들이 노트북을 마주하고 있었다.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도 구비.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왼쪽엔 로스팅 룸도 있었다. 요즘 커피를 마시니 어지럼증을 자주 느껴서 chai latte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너무 달아서 반도 마시지 ..

일상이 놀이 2016.12.22

커피 내려주는 남자

월요병에 걸려 턱수염이 까실까실한 채로 수업 준비를 하는 남편을 마주 보고 있자니 문득 이 사진이 떠올랐다. 지난 8월 맨하튼에 갔을 때 들른 커피집. Aeropress coffee를 차갑게 내려주는 곳이었다. 남편은 집에서 따라해 보겠다며 저렇게 멀뚱히 서서 커피 내리는 이의 손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체크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지금과는 다른. "뭔가에 흥미있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자주 마신다.내 남편의 마음 속에 들어 앉은 수많은 흥미를 응원한다. 그 중의 하나가 first job으로 이어진다면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고, second job의 옵션이 무한하니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신이 나는 일일 것이다. 나는 남편의 흥미에 재..

일상이 놀이 2016.09.12

Louis Lunch, New Haven, CT.

실로 동부의 꽃다운 계절이 왔다. 학교는 방학을 했으나! 결코 놀기만 하지는 않는 우리 부부는! 이 따위 설레는 방학과는 무관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5월을 생산적으로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니. 눈은 부시고. 내일부터는 다시 흐려진다 하고. 꽃다운 계절은 금방 가 버릴테고. 학교 캠퍼스는 도무지 일할 맛이 나지 않으니. 룰랄라 어제 저녁으로 먹다 남은 김밥 한 줄을 싸 들고 뉴헤이븐으로 예일대 학생 놀이를 하러 떠났다. 거기서도 충분히 (더) 생산적일 수는 있으니 (사실 집에서 학교 캠퍼스까지 30분, 뉴헤이븐까지 50분으로 큰 차이는 없다) 일단 끼니부터 해결. 도착하자마자 전에 찜해 둔 Louis Lunch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한 줄..

일상이 놀이 2016.05.13

BBQ at home- 놀러와 놀러와

ALDI는 맨체스터로 이사와서 우리 부부가 애용하는 마트다. 처음 이 지역에 집 보러 다녔을 때 들렀던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마트인데, 한인마트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한국장과 미국장을 한꺼번에 보기에 매우 편리하다. 몇 가지 장점을 더하자면, 너무 크지 않게 있을 건 있고 (바리차는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크면 피곤하다- 없을 건 없다는 건 단점), 물건이 정직해 보이며 (신선도도 그렇지만, 독일계 마트라 이미지가 더욱 그러하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정직해 보이고 (구직광고를 보며 시급이 꽤 괜찮은 편이라 느꼈다. 일찍 문을 닫는다는 점도 근로자 권리 측면에서 신경쓰는 것처럼 보이고), 환경친화적이며 (장바구니를 꼭 들고 가야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 !!! (바리따씨에게 늘 말하지만 ..

일상이 놀이 2016.05.12

Jojo's coffee and tea, New Haven, CT

예일대학 캠퍼스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카페. 손님 대부분이 학생이거나, 학교에 관계된 사람으로 보인다.옆 자리에 연극과에 다니는 듯한 학생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됐는데, 발성부터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커피맛이 특별나진 않았으나 개성 강한 학생들이 앉아서 대화를 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을 보자하면, 한시간이 걸려서라도 여기와서 일을 할까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된다. 흔히 대학가 카페하면 생각하는 토론하고 연구하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그런 곳이 현실에서는 찾기 쉽진 않지만, 여기는 그렇더라.

일상이 놀이 201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