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키웨스트 1일 차) 친절하게도 마샤 아주머니가 아침을 만들어줬다. 그냥 집에서 내가 자주 먹는 아침 메뉴랑 거의 흡사했는데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커피, 과일, 그리스식 요거트, 크로아상), 가정용 수영장을 옆에 두고 햇볕을 쬐며 파라솔에서 먹으니 참 맛도 좋았다. 빨리 출발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9시가 조금 되기 전에 길을 나섰다.키웨스트는 간단히 말하면 땅끝마을 같은 곳이다. 마이애미에서 거리가 그렇게 멀진 않은데 (200km 조금 넘는 정도), 일 차선이다 보니 느린 차가 앞에 있으면 빨리 가길 포기해야 하는 그런 길이다. 그럼 어떠랴? 우리는 마냥 신이 난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구경하다보니 열두시가 조금 넘어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첫인상이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