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니? 하고 물었을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10년전쯤 면접장에서는 (거짓으로 준비했던) 정약용님입니다 하고 대답했었다. 왜냐는 질문에 "그냥 천재처럼 보이셔서요" 에 가까운 알맹이 없는 답변을 하고 왜 나는 진심으로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까?하며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렇다고 면접에서 저는 딱히 아직 없습니다 라고 솔직히 말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마흔이 다되어가는 지금 이 질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존경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또는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일반적으로 같은 사람이 아니겠지만, 대충 뭉뚱그려서 생각해본다. 첫번째로 생각나는 사람은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독서를 좋아하고 싶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열렬히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사람의 저작은 거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