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따씨 방

책상 위치를 바꾸고

바리따 2016. 11. 11. 10:30

최근에 뉴스 보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한국 정치 뉴스, 미국 대선에 관심을 갖고 따라가다보니 출퇴근 길에 팟캐스트도 정치, 집에 와서도 정치 뉴스, 뉴스 끝나면 관련 다큐멘터리 등등을 보면서 몇 주를 보내니, 오늘 문득 아 이것도 은근 중독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정신 건강에도 나쁘구나. 그래도 계속 귀기울이게 될 것 같다.  

왠만한 문제를 푸는 것 보다 힘들었던 책상의 위치 변경에 성공했다. 1년을 넘게 같은 자리에 두고 사용하다보니 지겨워져서 나와 바리차씨 모두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했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것이다. 수업이 없는 날인지라 점심을 먹고 이렇게 또 책상을 보는데, 오늘은 바리차씨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 내것만이라도 이렇게 옮기겠다고. 나도 질 수 없지 싶어서 열심히 고심한 끝에,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자리를 찾았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다. 아 이제 이사가기 전까지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새로움이 느껴지는 내 자리에 앉아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크게 듣는다. 오랜만에 시대유감을 들었는데 여전히 속이 시원하다. 처음 이 곡이 나왔을 때 가사가 심의에 걸려서 음반에는 연주곡 버전만 실려있었는데, 이게 뭐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난다. 그래도 이제 이렇게 속시원하게 들을 수 있으니, 아직 갈길은 멀지만 세상은 진보한다고 믿고 싶다.  

개미혁명은 이승환님의 노래 중에서 그렇게 유명한 축에 속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다. 나도 발라드 가수로서의 이승환님이 락커로써의 이승환님보다 더 좋은 사람이지만, 이 노래를 듣다보면 락커 이승환님도 좋아진다.

어제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학교의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외국인인 나도 충격을 받았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말할것도 없겠지. 부디 한번 더 예상을 뒤엎고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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