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을 곁들인 구운 관자 샐러드쇠고기로 속을 채운 이탈리아 고추와 치즈로 속을 채운 가지 구이줄기콩과 연어를 구워 곁들인 한국식 새우크림파스타생딸기를 얹은 바닐라빈 아이스크림 정체를 알 수 없이 유명한 날인 발렌타인 데이가 돌아올 때마다 우리 부부는 (정확히는 내가)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한다. 이 때다 싶어 빵빵 때려대는 광고에 지고 싶지는 않지만, SNS나 인터넷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낸듯한 사람들을 보고 특별한 하루를 허투루 보낸 불성실한 남편이 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앉아 한차례 고민을 한 후에, 외식을 하는 대신 집에서 코스요리를 재현하기로 결정하고, 영하 이십도에 (원래 미동부의 겨울이 좀 지긋지긋한 감이 있지만, 이건 유별난 추위다) 육박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