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놀이

J.RENE COFFEE ROASTERS, West Hartford

바리차 2016. 3. 7. 11:10

경칩이 지나더니 봄기운이 가까워졌다.

우리 부부가 일명 하트포드의 가로수 길 or 정자동 거리라 부르는 웨스트 하트포드(웨하) 지역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맨체스터로 이사오기 전 집 구경을 다닐 때 찜뽕 해 두었던 곳이다. 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2-30분 거리. 이만하면 수지에서 정자동 가는 정도인데- 겨울엔 한 달에 한 번 가는 것도 드물었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주말마다 갈 참이다.


이번 주말은 웨하에서 이름 난 J.RENE COFFEE ROASTERS를 방문. 웹사이트도 있을 정도니 꽤 유명하다.




http://jrenecoffee.com/

웨하의 번화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그 동안은 몰랐었나보다.



카페 분위기.

'꽃이 공부를 한다'

빨간책을 집어든 꽃 속에 숨은 이는 한국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왼 쪽에 서 있는 이는 바리따씨.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힙한 플레이스이니만큼 "젊음"이 느껴진다는 것인데, 주고객층이 20대로, 글래스톤버리 카페에 주로 앉아있던 사이좋은 중/노년부부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다들 읽고, 일 하고, 간단히 수다 떨고, 마시고 나간다. 막 센트럴 파크를 달리다 온 것 같은 러너 복장을 한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 지역에 그런 쌈빡한 공원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 켠엔 로스팅을 하는 공간이 있다.



카페모카는 꼭 마셔보라길래 시켰는데- 미국 사람들이 단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깜빡. 내 입맛엔 조금 단 선택이었지만. 커피 맛은 아주 훌륭했다. 분자요리를 먹어보지 않았지만, 커피가 분자처럼 씹히는 맛이랄까. 혹은... 어떤 의미인지 확실히 몰랐는데, 영어로 하자면 rich 하다는 맛의 표현이 딱 잘 어울릴 것 같다. 카페에서만 파는 Artisan coffee와 투고 (to go) 메뉴가 따로 적혀있다. Artisan coffee는 Siphon Pot, Chemex, French Press 세 가지 방법 중에서 선택해서 달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이 좀 비싼 거 보니, 으항- 그래도 조금 더 도시인가봉가!





로스팅 카페는 일요일엔 빨리 문을 닫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근처 엘리자베스 파크를 좀 걷다가 여유를 부렸는데, 3시에 닫는다고 해서 한 시간을 남겨두고 부랴부랴 발길을 옮겼다.

3시가 되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쫓겨난다.

그나저나.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는 어떨 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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