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놀이

Berkins Blend Cafe, Glastonbury

바리차 2016. 2. 18. 00:07

Berkins Blend Cafe

Glastonbury 동쪽에 있는 인터넷 카페. Glastonbury는 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20분정도 가야 있는 하트포드 아래 부자동네다. 부자동네라고 하는 이유는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 월세가 거의 400-500불 차이는 나기 때문. 내가 좋은 동네와 좀 덜 좋은 동네를 구분짓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미국에서도) 집값이다. 물론 한국과 달리 월세 기준이다. 그런데 사실 가 보면. 왜 집값이 비싼지 모르겠다.

어쨌건 우리 동네, Manchester에는 갈만한 카페가 없다. 국도를 타고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카페는 좁은 스타벅스 한 곳 뿐이고, 다운타운은 다운타운이라고 해봤자 차분히 앉아 책 읽을 로컬 카페도 없다. 하나 있기는 하지만 브런치 가게라 2시면 문을 닫는다. 나처럼 주로 리딩이나 일을 하러 그 곳에 가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6개월정도. 스타벅스의 충성고객 노릇을 하다가, 2월이 되고부터는 조금 멀어도.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나가기로 한다.

이건... 설명하자면, 알바니에서 (갈 곳이 없다는 가정 하에) 스케넥터디 동네 카페로 바람쐬러 가는 거랑 비슷한데, 사실 알고 보면 스케넥터디가 그리 펜시한 동네가 아니다. 그나마 카페가 있기는 한 동네인 셈. 한국으로 따지자면... 아.. 도시에만 살아서 비교할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산 변두리 리에서 마산 변두리 읍으로 가는 정..도...?

이번 주에 찾아간 곳은 작업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평이 남겨진 Berkins Blend Cafe. 자그마치 옐프 별이 5개였다.

인터넷 카페라 불리는 이유는 한쪽면에 컴퓨터가 설치된 3개의 테이블이 있어서 인 듯. 그런데 저렇게 붙박이(?)라 내가 뭐하는지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다. 뭐 어쨌거나 미국에선 처음 본 유형이다.


그리고 장테이블. 이 날은 3명의 대학생이 모여 학교숙제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장테이블 뒤엔 신문읽기 좋은 1인 소파들이 있다.

사람이 너무 없어 사진찍기가 민망해 거의 도촬수준의 촬영을 했다. 이런 조용한 카페에 오면, 어김없이 나는 주인 걱정을 하는데. 오늘도 앉아있는 2시간 반동안 손가락으로 꼽을만큼의 손님이 다녀갔고, 한 명당 5불-10불을 쓴다는 가정 하에 (물론 우린 둘이 합쳐 5불 썼지만)...5,10,15... 아 사장님, 이러다 망하겠어 ㅠㅠ 역시 커피장사는 쉬운 게 아니다.

커피 맛은 괜찮았다. 나는 어김없이 레귤러 커피를 주문했으나 그건 없어서 아메리카노를 뽑아준 듯 하고, 바리따씨는 카푸치노를 마셨다. 백인동네 로컬 카페에서 중년의 흑인 주인을 만난 게 왠지 모르게 반가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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