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I는 맨체스터로 이사와서 우리 부부가 애용하는 마트다.
처음 이 지역에 집 보러 다녔을 때 들렀던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마트인데, 한인마트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한국장과 미국장을 한꺼번에 보기에 매우 편리하다. 몇 가지 장점을 더하자면, 너무 크지 않게 있을 건 있고 (바리차는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크면 피곤하다- 없을 건 없다는 건 단점), 물건이 정직해 보이며 (신선도도 그렇지만, 독일계 마트라 이미지가 더욱 그러하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정직해 보이고 (구직광고를 보며 시급이 꽤 괜찮은 편이라 느꼈다. 일찍 문을 닫는다는 점도 근로자 권리 측면에서 신경쓰는 것처럼 보이고), 환경친화적이며 (장바구니를 꼭 들고 가야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 !!! (바리따씨에게 늘 말하지만 ALDI가 아니었다면 우리 집 부식비는 지금의 두 배는 들었을 거라고...)
ALDI 지난 주 딜은 가스 바베큐 그릴. 바리따씨는 들떴다.
2-3년 전쯤인가... 그리스 친구 집에 초대받아 그릴에 구운 햄버거를 먹고 와서는 햄버거를 먹을 때마다 그릴 타령을 했더랬다. 나도 물론 미국 살면서 그릴에 립아이 구워먹는 로망이야 늘 가지고 있었지만, 그 동안 살았던 곳이 파티오가 없거나, 있어도 그릴 사용이 금지되어있던 곳이라 그림의 떡이었는데. 아직 적어도 한 두 번의 여름은 미국에서 더 날 듯 하고, 지금 사는 아파트가 (걸리지 말고 몰래) 그릴 사용 가능하다는 암묵적 허용이 있어- 오로지 그릴을 사러! 장 보는 날도 아닌데 ALDI 갈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바리따씨는 득템을 했다.
레고보다 신나는 그릴 조립하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설명서를 읽고 계심. 약 2시간 후....
Ta-Da!
사실 그릴 산 날은 비가 엄청 내려서 저렇게 실내에 모셔둠. 다음 날까지 바리따씨는 해 나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려...
땅이 다 마르기도 전에 파티오로 고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날이 '전혀' 화창한 게 아니었음. 그냥 갠 정도. 바리따씨는 미국놀이에 심취하여 후추후추하고 계심.
차콜 그릴이 아니라 별 기대 안 했는데- 헉. 비주얼이 좔좔나오는 것이.. 립아이도 아니고, 겨우 스커트였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고급진 맛이었다는...
결론은 놀러와 놀러와-
(작년에 알바니 놀러 왔던 내 찐구 욤둉, 찬이에게 먹여주고 싶던 바로 그 맛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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