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놀기

Tanglewood 2016 시즌 종료

바리따 2016. 8. 29. 13:42

개강을 하루 앞두고, 여름방학을 마무리짓는 일종의 의식으로 Tanglewood를 다녀왔다. 뉴잉글랜드 지방에 속하는 지금 동네가 좋다고 한다하면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를 잠시 생각해봤다. 


  • 생동하는 봄 - 모든게 선명한 여름 -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사실이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겨울이 이것들을 좀 상쇄한다.)
  • 뉴욕시가 두시간반 정도 (비교적 가깝다는 의미다)
  • Tanglewood가 한시간반 정도 (자주 갈 수 있다는 의미다)
  • 여름철에 많이 먹는 랍스터 롤, 다른 랍스터 요리

정도가 당장 생각이 난다. Tanglewood라는 이름의 공연장에서는 7,8월에 걸쳐서 숲속의 공연장에서 매주 5회 정도의 음악회를 하는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아 먹을 것들을 셋팅하고 의자를 펴고 앉아 와인을 홀짝홀짝 대면서 음악을 듣는다. 입장료는 대략 $22, 사람이 많지 않은 요일은 $12 일때도 있고. 물론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조금 더 비싼 금악을 지불하고 연주회장 실내 좌석에서 음악에 집중해야겠지만, 난 잔디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며 음식을 먹는게 더 좋다.


  1. 7월 23일: Boston Symphony Orchestra (Juanjo Mena 지휘)와 Garrick Ohlsson (Piano) -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FALLA The Three-cornered Hat; 처가댁 식구들과 함께
  2. 7월 29일: Boston Symphony Orchestra (Andris Nelsons 지휘)와 Jonathan Biss (Piano) - Mozart 피아노 협주곡 27번, 말러 교향곡 9번
  3. 8월 13일: Boston Symphony Orchestra (John Williams 및 Richard Kaufman 지휘) - John Williams’ Film Night;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John Williams가 작곡한 여러 영화 음악들을 연주했다. 슈퍼맨, E.T., 스타워즈 등등등. 생음악으로 제국의 역습 테마를 들을때 소름돋았음. 이 날은 공연 도중 갑자기 폭풍우가 쏟아져 실내에 들어와 음악을 들었다. 앵콜곡으로 센스있게 해리포터 테마곡을 연주.
  4. 8월 28일: Boston Symphony Orchestra (Andris Nelsons 지휘) - Copland의 Quiet City, 베토벤 교향곡 9번; 베토벤의 합창을 실제로 처음 들었음, 역시 명불허전이지. 다만 햇빛을 피하느라 너무 뒤에서 봤고, 오늘은 공연장 자체를 즐기고 싶은 기분이어서 많이 집중하지 않았음.

음악회 나들이는 이제 일년을 기다려야 하네. 안녕 2016년 여름.

작년에 간 Ozawa hall (덤으로)


Koussevitzky Music Shed


Koussevitzky Music Shed 앞


Film Night때의 인파


폭풍우 때문에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


p.s: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한국음식점(cana korean restaurant)에서 훌륭한 퀄리티의 짬뽕과 자장면을 먹음. 오죽 기억에 남았으면 이렇게 전혀 상관없는 블로그 포스팅에 사족을 붙힘.



Here are more photos from Baricha.


독서하(는 체 하)는 바리차


낮공연의 음양


클래식은 잠자라고 틀어주는 거 아냐라고 했던. 피아노 전공자 딸을 둔 삼촌의 주장을 증명하러 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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