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놀기

Samuel Adams Brewery 투어

바리차 2017. 2. 26. 11:39

토요일은 노는 박사네가 특별히 더 잘 노는 날. 이번 주는 보스톤의 대표 맥주 새뮤엘 아담스 브루어리 투어를 다녀왔다. 리쿼샵에 갈 때마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맥주를 사 먹어보려고 하지만, 마땅히 땡기는 맥주가 없을 때 바리따씨와 나는 큰 고민없이 샘아담스 보스톤 라거나 시즈널 맥주를 사곤 한다. 미국 라거 밍밍하고 맛 없다고 소문났다고 하는데, 샘아담스 보스톤 라거를 마시고 나면 사람들 평이 바뀐다고 한다. 에일같은 라거 느낌이라나. 최근에는 Price Chopper에서 세일을 하길래 Winter Classics을 마셨는데 하나하나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샘아담스 브루어리는 보스톤 외에도 오하이오 펜실베니아에도 있지만 듣기로는 일반인에게 투어를 시켜주는 곳은 탄생지인 보스톤 밖에 없다고 했다. 게다가 무료! 집에서 2시간이 채 안 걸리고, 보스톤에서 안 가 본 Jamaica Plain 지역도 구경할 수 있으니, 콧바람 쐬기엔 딱이다 싶었다.


브루어리 외부. 거주지 사이에 큰 창고같이 덩그러니 있어서 신기. 1985년에 기존에 있던 브루어리를 인수해서 샘아담스 맥주를 개발했다고 한다. 



투어장으로 입장하시는 바리따님. 잠시 봄기운이 와서 가벼운 옷차림.

입구 안으로 들어가 아이디를 보여주면 손등에 입장 도장을 똭! (번지고 잘 안 지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근 30년동안 샘아담스 패키지 디자인이 좀 바뀐 듯 

40분 단위로 새로운 투어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막 투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꽁지에 따라붙었다.

여기서 샘아담스의 새로운 맥주들이 실험되고 출시된다고 한다. 규모는 생각보다 작다. NPR How I built this 팟캐스트에 샘아담스를 만든 Jim Koch 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샘아담스의 미국 맥주시장점유율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물어본 기억이 난다. 보스톤 근처 미동부에 살아 자주 보기도 하고 워낙 샘아담스를 즐겨마셨다 보니 (거의 먹은 맥주의 반은 샘아담스였던 듯) 적어도 30%는 될 줄 알았는데, 가물가물하지만 3%인가? 5%로도 안 된다고 했었다. 양조장 규모를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샘아담스는 Either the largest craft brewery or smallest mainstream brewery in America 라고 한다. 버드와이저 같은 메인스트림 브루어리와 비교하면 상대가 안 된다고 할까.

투어는 홉과 (기계가)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시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간략했고 (그래서 찍을 사진도 없었네), 시음은 무료 투어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관대했다. 오늘의 시음은 Boston lager, Fresh as Helle, porter종류 흑맥주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봄시즌에 마시는 오렌지/시트러스 향이 강한 Fresh as Helle를 설명하면서, 뉴잉글랜드 지방의 날씨를 언급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뉴잉글랜드의 날씨는 winter, still winter, not winter, winter is coming의 4계절로 나뉜다고. 정확해!!! 시음 때 나눠준 유리잔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내가 그동안 찾아 헤매던 정확한 크기의 잔이라서 너무 좋았다. 심야식당에서 맥주마실 때 나오는 그 맥주잔! 투어 후 브루어리와 연계되어있는 Doyles라는 펍에 가서 밥 먹고 맥주마시면 샘아담스 16OZ 맥주잔도 공짜로 준다고 유혹했지만, 우리 바리따님은 이미 가지고 있으므로 패스!

1시간의 짧은 투어를 마치고 Limited craft를 하나 산 후, 자메이카 플레인 지역 Scottish pub, The Haven에 가서 아주 늦은 브런치를 먹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간편해졌다.

뉴잉글랜드 지역 스코티쉬 펍을 굳이 찾아 들어갔기에, (비록 음식은 잉글리쉬도 스코티쉬도 아니지만), 커피에 우유를 부어마셨다. 커피 달라는 주문에 우유를 물어보지도 않고 가져다주니 무조건 부어마셔야 할 것 같았다.

오늘도 주체적으로 잘 논 것 같아 뿌듯하다. 담주엔 뭐하고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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