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6개월 살기(25.8~26.2)

스페인, 뭔가 다른 것. 다르다고 느끼는 것.

바리차 2025. 10. 23. 05:30

생각날 때마다 더해서 기록하기. 스페인에서 뭔가 다르고, 다르다고 느끼는 것들.

1. 대중교통

- 지하철을 타러 가면 다음 열차가 오기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next 05:30 이면 5분 30초 남은 것. 그러나 그 시간을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기다리는 시간이 초단위로 자꾸 늘어난다. 차라리 한국처럼 어느 역에 열차가 있다고 표시되는 게 덜 조급하고 좋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기들이 많다. 즉, 버스/지하철에 유모차를 가지고 타는 부모들이 많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많다. 바르셀로나 버스는 특정 시간대에는 만원인 경우가 많지만 유모차가 있다고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부럽다.

- 개도 그냥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 목줄도 없이 타는 개도 많다. 좌석에도 그냥 앉는다. 좌석에 개털이 많다. 그런데 짖지도 않고 온순하게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시키는가 싶다.

- 시끄러운 건 사람이다. 모두 말이 참 많다. 전화통화도 많이 한다. 말도 엄청 빠르다. 이어폰을 끼지 않고 영상을 본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도 않고, 흘낏 쳐다보고 눈치주는 사람도 없다. 우리만 불편하다. 

2. 반려견 문화

- 대형견이 정말 많다. 동네 길가에서 마주치는 사람 10명 중 1명은 반려견과 산책 중인 듯 하다. 개들이 정말정말정말 온순하다. 입마개를 한 개는 두 달 동안 한 번 봤다. 지(개)들끼리 마주쳐도 잘 짖지 않는다. 가끔 눈에 띄는 소형견은 내가 밟고 지나갈까 조심스럽다. 

- 공원에 개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낮은 울타리가 쳐져 있고, 모래사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저녁시간이 되면 나잡아봐라 놀이를 많이 하고 있다. 

- 거리에 개 배설물 흔적이 많다. 소변을 보면 50% 정도는 물로 희석시키고, 대변은 8-90%정도는 봉지에 담아 처리한다. 물이 흐른 흔적이 있으면 배설물일 가능성이 100%이므로 무조건 피해 걷는다. 내가 사는 동네(그라시아)는 작은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생각보다 거리 청소차가 자주 다닌다. 새벽, 밤 시간대 이틀에 한 번꼴로 거리 (물)청소를 한다. 

- 적어도 바르셀로나에서는 길고양이를 본 적이 거의 없다. 

3. 행정

- 뭐든 예약(cita)을 잡아야 한다. 예약잡기가 더 어렵다. 

- (어쩌면 당연하지만) 영어로 된 안내문/양식이 잘 없다. 번역기를 돌려서 제대로 작성한 것인지 늘 의문이지만 늘 별 문제는 없다.

- 생각보다 원칙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듯 하면서도 이상한 방식으로 유연하다. 예를 들면, 바르셀로나 TIE(외국인등록증) 신청을 위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데 그 slot이 목요일 오후 3시쯤 열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 때를 제외하면 자리가 없어서 예약 불가능. 그런데 그 오후 3시쯤이 어떤 주는 2시 55분이기도 하고, 어떤 주는 3시 10분이기도 하고, 어떤 주는 안 열리기도 한다. 

4. 식사

- 아침(Desayuno), 아침 간식(Almuerzo), 점심(Comida), 오후 간식(Merienda), 저녁(Cena)로 식사시간이 구성된다. 오후 2시-4시에 점심을 3코스로 가장 든든하게 먹고, 저녁은 9시 이후 타파스로 먹는다. 아침, 아침간식, 오후간식은 주로 빵(보카디요, 크로와상), 커피, 과일 등으로 간단히 먹는다. 점심 먹는 시간은 시에스타와 겹친다. 식당을 제외한 많은 상점이 2-4시 문을 닫았다가 4시 이후에 슬슬 다시 열기 시작한다. 반대로 식당은 1시 이후 문을 열고, 4-7시는 브레이킹 타임인 경우가 많다. 

- 평일에 menu del dia(오늘의 런치메뉴)가 있는 식당이 많은데, 학교 식당에도 있다. 전채, 메인, 디저트, 빵, 음료가 포함되며, 음료에는 맥주/와인 등 술도 당연히 포함. 학교에서도 점심에 술이 포함된 메뉴델디아를 먹는 사람들이 꽤 있다.

- 365, vivari 등 체인에서 아침 먹는 사람이 많다. 아침부터 맥주 마시는 사람도 많다.  

- 아메리카노는 맛 없는 편. 에스프레소(카페), 코르타도, 카페콘레체(카페라떼)를 마시는 편이 좋다.

5. 세탁

- 빨래를 하고 중정 쪽으로 난 창문 빨래걸이에서 말리는 집이 많다. 그런데 빨래가 말라도 제 때 걷지 않는다. 비가 오면 그냥 맞히고 있다. 그리고 해가 나면 말린다. 필요할 때 걷는 것 같다.   

- 생각보다 이불빨래 자주 하는 집이 많다. 비가 와도 안 걷어서 그렇지...

6. 마트 문화

- 대형마트가 엄청 대형이 아니다. 대부분 걸어서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본다. 

- (고연령일수록) 카트를 끌고 장보러 가는 사람이 많고, 마트마다 카트를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있다. 

- 과일과 채소만 파는 소규모 상점(Frutes i Verdure)이 많다. 대부분 아시아계 인종(중국, 인도, 파키스탄 쪽?)이 운영한다.  

7. (주거지구의) 밤 문화

- 금요일 저녁부터 시끄러워진다. Bar가 있는 골목이면 새벽 3-4시는 한창 때다. 주거지구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자든말든 상관없다. (관광객 많은 고딕지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함)

-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쉬지 않고 달린다. 금요일은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8. 소상공인/지역 상권 (바리따씨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