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놀기 24

2017 발렌타인 데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특별히 놀았다고 처음 쓴 글이 작년 발렌타인 데이다. 셔츠와 원피스를 차려입고, 주방장 겸 홀매니저 겸 손님 역할을 하느라 정신없었던 작년. 바리따씨와 나는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매년 -의도하진 않았지만 굳이 정한다면 발렌타인 데이에- 집에서 이렇게 잘 차려먹어 보자고 다짐을 했더랬다. 물론 그러고 까먹었다. 원래 이벤트를 챙겨먹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도 2주 전, 부모님께 보낼 카드를 사는 김에 발렌타인데이 카드를 사 놓은 게 다행이었다. 그마저도 당일 아침에 생각 나 바리따씨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급히 써서 난 이런 거 까 먹는 뇨자 아님 코스프레를 하며, 그의 책상에 슬그머니 올려놓았다.그러나 바리따씨는 나보다 섬세하다. 5년 전, 미국에서 처음 맞은 발렌타인 데이에 배달 장..

특별히 놀기 2017.02.17

드디어 Football 경기장

9/1/2016 Uconn Kickoff Game, Pratt & Whitney Stadium at Rentschler Field5년만에 드디어 풋볼 경기장 입성. 바리따씨가 faculty/staff에게 주는 시즌 첫 경기 입장권을 받아왔다. Uconn이 그리 잘하는 팀이 아니라 마이너한 느낌이 물씬 나지만, 알바니 경기장 보다는 훨씬 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신이 났다.풋볼 보러 가야지~ 5년 내내 노래만 했더랬다. 미국에 온 후 '보러 가야지~' 타령 중에 가장 먼저 성사된 것이다. 아직도 야구 보러 가야지~ 농구 보러 가야지~는 타령만 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공짜표가 생기니 별 고민 없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사실 풋볼은 마음만 먹으면 양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였다. 바리따씨가 박사과정..

특별히 놀기 2016.09.06

농사-3개월 후

파티오에서 작물들을 키우기 시작한지 약 삼개월이 지났다 (http://enjoydoc.tistory.com/29) 한달이 지날때 쯤 성장이 더딘것을 확인한 우리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짐을 무릅쓰고 큰 화분과 흙을 사서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깻잎을 옮겨심었고, 그 덕분에 여름 내내 신선한 깻잎을 잘 먹을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얼마나 자랐나, 꽃은 폈나 열매는 열렸나 하고 관찰하는게 재미가 쏠쏠했다. 국민학교 때 관찰일기는 왜 그렇게 싫어했고 막 했던걸까? 역시 배움에는 때가 있는거지. 이제 공기에서 가을이 느껴지고, 작물들을 보내줘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아이패드&퍼핀브라우저로 작성하였다. 좀 불편했지만, 기본적인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앱은 안나오는걸까?

특별히 놀기 2016.09.05

Tanglewood 2016 시즌 종료

개강을 하루 앞두고, 여름방학을 마무리짓는 일종의 의식으로 Tanglewood를 다녀왔다. 뉴잉글랜드 지방에 속하는 지금 동네가 좋다고 한다하면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를 잠시 생각해봤다. 생동하는 봄 - 모든게 선명한 여름 -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사실이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겨울이 이것들을 좀 상쇄한다.) 뉴욕시가 두시간반 정도 (비교적 가깝다는 의미다) Tanglewood가 한시간반 정도 (자주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여름철에 많이 먹는 랍스터 롤, 다른 랍스터 요리 정도가 당장 생각이 난다. Tanglewood라는 이름의 공연장에서는 7,8월에 걸쳐서 숲속의 공연장에서 매주 5회 정도의 음악회를 하는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아 먹을 것들을 셋팅하고 의자를 펴고 앉아 와인을..

특별히 놀기 2016.08.29

Dippikill, NY

2016. 6. 10-12 쏭박사의 송별 캠핑. 몇 년을 벼르고 벼러왔던 캠핑을 누가 떠난다니까 이렇게 간다. Dippikill은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캠핑 사이트인데, 학생, 교수, 교직원들은 저렴한 가격에 lodge를 이용할 수 있다. 짧게 Dippikill의 시간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우리 부부는 하루 일찍 가서 둘만의 오붓한 오두막 생활을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코네티컷으로 이사오는 바람에 왕복 7시간을 갔어야 했기에, 하룻 밤만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 내린 결정. 우와 진짜 오두막이다. 얏호얏호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장작을 패서 벽난로를 피워야 한다. 겨울에 왔으면 완전 얼어죽을 로맨틱 하실 뻔했다. 정글의 법칙을 애정하며 봤더니 장작에 불 지피고 살리는 방법이 저절로 익혀졌나 봄. 가장 재..

특별히 놀기 2016.06.29

Quebec City/Montreal, Canada

6.17.2016 - 6.22.2016 아름다웠고, 미국에서 벗어났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곳 이었다. * 바리차의 퀘벡 여행 총평 1. 퀘벡여행은 호텔보다 airbnb 이용을 권한다. 하루 $40 정도면 아티스틱한 집의 방 한 칸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다면, 접근성이 좋은 호텔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생각보다 꽤 비쌀 것이다. 호텔비를 아껴 맛있는 걸 사 먹자. 2. 일정은 퀘벡시티 이틀, 몬트리올 이틀 정도면 얼추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5박 6일 일정이 부족하지도 남지도 않았다. 2. 아침은 아무 베이커리/카페나 들어가서 브리오슈(Brioche) 또는 크로와상과 함께 커피를 마시자. 막 사 먹어도 빵이 맛있다.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먹을 빵 한 보따리 사 들고 ..

특별히 놀기 201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