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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에서의 필리버스터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 시즌 2 에피소드 17 에 필리버스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표결을 눈앞에 둔 가족건강증진법안에 불만을 품은 노령의 Stackhouse 상원의원은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게 되고, 여덟 시간이 넘도록 이어진다. 이 상원의원은 자폐증을 앓는 손주가 있었고, 법안에 자폐증 연구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포함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바틀렛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은 이 상원의원을 도와주기 위해 다른 상원의원에게 요청하여 아주 긴 질문을 하도록 한다. 질문을 하는 동안 자리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정치판타지 다운 아름다운 이야기다. 아무튼 필리버스터는 외국에도 있고 드라마에도 있다.

바리따씨 방 2016.02.24

New Haven, CT/Yale Univ.

New Haven, CT 동부에 오래 살다보니 아이비 리그 대학에 의도치 않게 가게 된다. 2012년부터 콜럼비아,코넬, 하버드, 유펜, 프린스턴, 브라운을 차례로 방문했는데, 지난 주 예일까지 다녀왔으니 이제 다트머스 하나만 남았다. 프린스턴까지는 뭐 그렇다 치고- 브라운부터는 정말 계획에 없었는데 코네티컷주로 이사온 후 편도 1시간 정도의 주말 여행지를 찾다보니 브라운과 예일까지 가게 되었다. 설마 다트머스까지 갈 일은 없겠지. 그럴 마음도 없고. 어쨌거나 3년 전쯤 하버드를 갔을 때 서점에서 Beat Yale 응원도구를 끼고 이 사진을 찍었는데, 설마하니 예일까지 가게 될 줄은 당시는 몰랐다. 예일에서 Beat Harvard를 찾았으나 Go Yale밖에 없어 사진은 찍지 않았다. 하버드와 예일은 연..

특별히 놀기 2016.02.22

Kevin's coffee, Vernon

Kevin's Coffee RoastersVernon에 있는 로스팅 커피가게다. 바리따씨는 밤까지 학교에서 일을 하고 온다 하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홀가분하게 동네에 일을 하러 나간다. 운전할 때 고속도로를 (무서워서) 싫어하기 때문에, 로컬로 갈 수 있는 많이 멀지 않는 가게를 선택했다. 이 동네도 참 척박하다. 미국스럽다. 이웃하고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 덩그라니 커피가게 건물이 있었다. 그래도 내부는 꽤 아늑한 편인데 뉴잉글랜드 지방다운 앤틱함이 있다고 할까... 이 가게의 특징은 flavor가 들어간 커피가 많다는 것이다. 매일 두 종류 정도 오늘의 커피 메뉴를 내 놓는 듯 하고, 저렇게 보이는 jar에서 조금씩 커피콩을 가져와 그라인딩을 한다. 가게에 내놓은 종류만 세도 50개는 족히 넘..

일상이 놀이 2016.02.18

Berkins Blend Cafe, Glastonbury

Berkins Blend CafeGlastonbury 동쪽에 있는 인터넷 카페. Glastonbury는 집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20분정도 가야 있는 하트포드 아래 부자동네다. 부자동네라고 하는 이유는 비슷한 수준의 아파트 월세가 거의 400-500불 차이는 나기 때문. 내가 좋은 동네와 좀 덜 좋은 동네를 구분짓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미국에서도) 집값이다. 물론 한국과 달리 월세 기준이다. 그런데 사실 가 보면. 왜 집값이 비싼지 모르겠다. 어쨌건 우리 동네, Manchester에는 갈만한 카페가 없다. 국도를 타고 10분 안에 갈 수 있는 카페는 좁은 스타벅스 한 곳 뿐이고, 다운타운은 다운타운이라고 해봤자 차분히 앉아 책 읽을 로컬 카페도 없다. 하나 있기는 하지만 브런치 가게라 2시면 문을 닫는..

일상이 놀이 2016.02.18

바리차의 Special Valentine's Day

한국을 다녀온 후 생활의 변화가 있다면 식탁을 잘 차리는 것이다. 열흘 정도 시어머님의 부엌보조를 하면서 눈으로 배운 게 있다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요란하지 않아야 하고, 담아냄에 있어서 과함도 부족함도 없는 적정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식탁에서는 정갈함이 느껴진다. 집에 돌아와서 식탁의 변화를 위해 두 가지를 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담아냄에 차이가 생겼다. 첫째. 메인요리를 과하게 담지 않기: 우리 (특히 나)는 한식요리를 즐겨먹는데, 미국에서 한국식 차림 (적어도 5첩 이상) 을 하고 먹기엔 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메인요리 하나를 해 놓고, 큰 접시가 가득 차게 담아 밥. 샐러드. 김치와 먹는데, 메인요리의 양이 3인분은 족히 되었다. 바리따씨는 담긴 대로..

오늘의 메뉴 2016.02.16

2016년 발렌타인 데이

오늘의 메뉴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을 곁들인 구운 관자 샐러드쇠고기로 속을 채운 이탈리아 고추와 치즈로 속을 채운 가지 구이줄기콩과 연어를 구워 곁들인 한국식 새우크림파스타생딸기를 얹은 바닐라빈 아이스크림 정체를 알 수 없이 유명한 날인 발렌타인 데이가 돌아올 때마다 우리 부부는 (정확히는 내가)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한다. 이 때다 싶어 빵빵 때려대는 광고에 지고 싶지는 않지만, SNS나 인터넷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낸듯한 사람들을 보고 특별한 하루를 허투루 보낸 불성실한 남편이 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앉아 한차례 고민을 한 후에, 외식을 하는 대신 집에서 코스요리를 재현하기로 결정하고, 영하 이십도에 (원래 미동부의 겨울이 좀 지긋지긋한 감이 있지만, 이건 유별난 추위다) 육박하는 ..

오늘의 메뉴 2016.02.16

[스케치]못친소

Drawing 무한도전 테레비 보면서 놀면 뭐하나.바리따씨가 취미활동하라고 사 준 스케치 도구로 대충 쓱쓱. 박명수님 정준하님-이건 그린 지 좀 된 듯산타레고와 함께 있는 걸 보니 12월 중순. 소윤이 레고 선물이 배달온 날. 김희원님- 송곳보다가 그렸는데 너무 귀엽게 되는 바람에 어렸을 적이라고 포장 데프콘- 그리기 쉬운 거 보니 정말 못..생..긴...거야... 개성있게 supported by 바리따

바리차씨 방 2016.02.14

[동네마실] 2015 Fall in Manchester, CT.

Fall in Manchester, CT 10월 Proposal defense를 앞두고- 중얼중얼 연습이 필요해 집앞 공원으로.Union Pond Park, 바리따씨는 날이 따뜻할 때는 이 공원으로 뛰러 나가는데, 집에서 출발해 공원을 다섯바퀴 돌고 돌아오면 정확히 2마일이 된다. 바리따씨는 책 한 권 들고 가 천고마비의 계절을 착실히 즐기시고. 바리차는 공원을 빙글빙글 돌며 프리젠테이션 연습. 바리따씨, 오리를 가리킵니다. 단풍이 이쁘게 들어 찍은 사진. 한동안 카톡프로필 사진으로 남겨둠.

일상이 놀이 2016.02.13

[동네마실] Down to Earth Coffee House, Glastonbury

Down to Earth Coffee HouseGlastonbury에 있는 오가닉, 페어트레이드 커피 가게. "A perfect place for relaxing, reading, catching up with friends, and doing work" 라길래 네 가지를 다 하려고 바리따씨와 함께 고고. 내가 마신 Dark Roast (Brazil) 커피는 좀 오래된 맛이 있었고 Medium Roast 마신 바리따씨도 기억에 남는 커피 맛은 아니라며 아쉬워했지만 저 목적성에는 충분히 부합하는 커피 가게였음.바리스타가 무척 쾌활해 보여서, 단골이 되면 이름 정도는 불려질 것 같은 예감. YELP 평에 카푸치노가 맛있다고 하니 혹시 다음에 가게 되면 그 때 도전!근처에 Whole Foods가 있다는 게 장..

일상이 놀이 201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