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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ata de Amor - Jaime R. Echavarria

미국 드라마 Narcos 시즌 2 막바지에 콜롬비아 (한때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에 이 곡이 나온다. (이 미드에 대해서는 해당 나무위키 페이지를 참조) 근래에 본 미드 중 The People v. O. J. Simpson: American Crime Story와 함께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느낀 작품이었고, 인상적인 시즌 엔딩이었다. 그러나, 역시 마약왕이 죽는다고 마약이 없어지진 않았고, 시즌 3을 기다려본다. Serenata de Amor - Jaime R. EchavarriaSe va llenando la noche con rumores de canción y se enreda en tu ventana mi serenata de amor. Las estrellas qued..

바리따씨 방 2016.09.29

커피 내려주는 남자

월요병에 걸려 턱수염이 까실까실한 채로 수업 준비를 하는 남편을 마주 보고 있자니 문득 이 사진이 떠올랐다. 지난 8월 맨하튼에 갔을 때 들른 커피집. Aeropress coffee를 차갑게 내려주는 곳이었다. 남편은 집에서 따라해 보겠다며 저렇게 멀뚱히 서서 커피 내리는 이의 손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체크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지금과는 다른. "뭔가에 흥미있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자주 마신다.내 남편의 마음 속에 들어 앉은 수많은 흥미를 응원한다. 그 중의 하나가 first job으로 이어진다면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고, second job의 옵션이 무한하니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신이 나는 일일 것이다. 나는 남편의 흥미에 재..

일상이 놀이 2016.09.12

하프마라톤을 나가자.

이제 여름도 가고, 달리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계절이 왔다. 전기요금을 내다가 Hartford에서 10월 초에 마라톤을 하는 것을 보고 10분정도 심사숙고한 끝에 하프마라톤 종목을 처음으로 도전해보기로 생각했다. 완주가 일차 과제고, 이왕이면 엉망이지 않은 기록이면 좋겠다. 그 다음 달에는 작년에 간만보다가 놓쳐버린 Manchester Road Race가 있다. Eversource Harford Marathon Manchester Road Race 자, 운동하자. 위까지 적고 일주일이 지나고, 정말 오래간만에 10킬로미터를 뛰었다. 10년전 쯤에 대학원 연구실 교수님, 친구들과 같이 나이키 10k에 참가신청을 하고 뛰었는데 (교수님은 약속을 어기고 불참했다), 그때에 비해 기록이 십분정도 밀렸다. 참가..

바리따씨 방 2016.09.11

Planet Money (#723 The Risk Farmers)

현금이냐, 보험이냐 운동을 하다 자동으로 재생된 팟캐스트 Planet money의 최근 에피소드를 들었다. 경제에 관련된 한가지의 이야기에 대해 이십분정도 소개를 하는 미국 공영방송(npr) 의 팟캐스트인데, 재미있게 들어서 여기 소개해본다. (디테일은 약간 다를 수도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가나의 농부들이 농장의 규모를 확장시켜 수익을 낼 생각보다는 영세하게 농사를 짓고, 어떤 이들은 부업을 한다고 한다 (가축들을 기른다던지). 규모를 키우면 분명 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왜일까? 이에 대한 이유로 예일에 두 경제학자가 각자 가설을 제시한다. 농장을 확장시키는 데는 일정 규모의 돈이 드는데, 그만한 돈을 구할수가 없다. (Dean Karlan) 농사라는 사업은 위험이 많다. 예..

바리따씨 방 2016.09.09

드디어 Football 경기장

9/1/2016 Uconn Kickoff Game, Pratt & Whitney Stadium at Rentschler Field5년만에 드디어 풋볼 경기장 입성. 바리따씨가 faculty/staff에게 주는 시즌 첫 경기 입장권을 받아왔다. Uconn이 그리 잘하는 팀이 아니라 마이너한 느낌이 물씬 나지만, 알바니 경기장 보다는 훨씬 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신이 났다.풋볼 보러 가야지~ 5년 내내 노래만 했더랬다. 미국에 온 후 '보러 가야지~' 타령 중에 가장 먼저 성사된 것이다. 아직도 야구 보러 가야지~ 농구 보러 가야지~는 타령만 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공짜표가 생기니 별 고민 없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사실 풋볼은 마음만 먹으면 양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였다. 바리따씨가 박사과정..

특별히 놀기 2016.09.06

농사-3개월 후

파티오에서 작물들을 키우기 시작한지 약 삼개월이 지났다 (http://enjoydoc.tistory.com/29) 한달이 지날때 쯤 성장이 더딘것을 확인한 우리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짐을 무릅쓰고 큰 화분과 흙을 사서 우리의 최대 관심사인 깻잎을 옮겨심었고, 그 덕분에 여름 내내 신선한 깻잎을 잘 먹을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얼마나 자랐나, 꽃은 폈나 열매는 열렸나 하고 관찰하는게 재미가 쏠쏠했다. 국민학교 때 관찰일기는 왜 그렇게 싫어했고 막 했던걸까? 역시 배움에는 때가 있는거지. 이제 공기에서 가을이 느껴지고, 작물들을 보내줘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아이패드&퍼핀브라우저로 작성하였다. 좀 불편했지만, 기본적인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앱은 안나오는걸까?

특별히 놀기 2016.09.05

Tanglewood 2016 시즌 종료

개강을 하루 앞두고, 여름방학을 마무리짓는 일종의 의식으로 Tanglewood를 다녀왔다. 뉴잉글랜드 지방에 속하는 지금 동네가 좋다고 한다하면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일까를 잠시 생각해봤다. 생동하는 봄 - 모든게 선명한 여름 -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 (식상한 표현이지만 정말 사실이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겨울이 이것들을 좀 상쇄한다.) 뉴욕시가 두시간반 정도 (비교적 가깝다는 의미다) Tanglewood가 한시간반 정도 (자주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여름철에 많이 먹는 랍스터 롤, 다른 랍스터 요리 정도가 당장 생각이 난다. Tanglewood라는 이름의 공연장에서는 7,8월에 걸쳐서 숲속의 공연장에서 매주 5회 정도의 음악회를 하는데,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아 먹을 것들을 셋팅하고 의자를 펴고 앉아 와인을..

특별히 놀기 2016.08.29

미국에서의 올림픽

# 워낙에 멍 때리고 스포츠 보는 것은 잘 하는지라 올림픽이 시작되고 하루 몇 시간은 NBC를 틀어놓고 있다. 아침방송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배경으로 전날 메달을 딴 선수들과 인터뷰, 점심 때쯤 수영 semi final 경기, 프라임 시청시간이라고 하는 밤 9시 이후엔 수영 final 또는 비치발리볼 예선, 자정부터는 주로 체조 경기 재방송을 해 준다. 물론 이걸 다 보는 건 아니고, 클래식 음악이라 생각하고 BGM 삼아, 나는 집에서 내 일을 한다. # 미국도 똑같다. 메달리스트나 메달 가능권에 있는 주요선수 중심의 방송을 한다. 벌써 이번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딴 넘사벽 수영신 펠프스는 경기장에 걸어들어오는 순간부터 클로즈업 되어, 물 마시고, 입 헹구고, 음악 듣고, 앉아 있고, 마사지 받고, 심지어..

바리차씨 방 2016.08.12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 오바마의 연설

지난 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이어, 미국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창이다. 힐러리는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미국 역사 최초의 여성이 되었고, 몇일간 굵직한 인사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그녀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헤드라이너(?)는 월요일 - 미셸 오바마, 화요일 - 빌 클린턴, 수요일 - 버락 오바마, 였는데, 평론가은 모두 훌륭했다고 평가했으나, 역시 한명의 외국인의 귀에는 버락 오바마가 최고였다. 연설하는 스킬 뿐만 아니라, 그 문장 하나 하나를 듣게 한다. 재미있었던 몇 부분은: 1. "And that's why I can say with confidence there has never been a man or a woman, not me, not Bill, nobo..

바리따씨 방 2016.07.29

Dippikill, NY

2016. 6. 10-12 쏭박사의 송별 캠핑. 몇 년을 벼르고 벼러왔던 캠핑을 누가 떠난다니까 이렇게 간다. Dippikill은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캠핑 사이트인데, 학생, 교수, 교직원들은 저렴한 가격에 lodge를 이용할 수 있다. 짧게 Dippikill의 시간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우리 부부는 하루 일찍 가서 둘만의 오붓한 오두막 생활을 해 보기로 했다. 사실 코네티컷으로 이사오는 바람에 왕복 7시간을 갔어야 했기에, 하룻 밤만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 내린 결정. 우와 진짜 오두막이다. 얏호얏호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장작을 패서 벽난로를 피워야 한다. 겨울에 왔으면 완전 얼어죽을 로맨틱 하실 뻔했다. 정글의 법칙을 애정하며 봤더니 장작에 불 지피고 살리는 방법이 저절로 익혀졌나 봄. 가장 재..

특별히 놀기 201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