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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즈

2017.1.13-1.16 학회 차 2년 만에 다시 간 뉴올리언즈. 2년 전 학회는 발표를 빙자한 관광이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좀 더 아카데믹한 동기가 강했던 것 같다. 2년 사이 RA로 참여하게 된 연구의 중심에 뉴올리언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아이티 지진 이후 재난 복구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한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중 하나는, 500여개 되는 뉴욕타임즈의 카트리나, 아이티 지진 기사를 neoliberal paternalism의 framework으로 분석하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http://journals.sagepub.com/doi/full/10.1177/0261018316685691 참고. 학회 중 온라인 퍼블리쉬가 되었다!! 보통 연구를 알리는 걸..

바리차씨 방 2017.01.19

Warby Parker 안경 고르기

바리따씨의 안경테가 허물을 벗고 있다. 사용감이 심하니 이 참에 골동품처럼 20년 넘게 써 보자고 작년인가 말했었는데, 그럴까? 하면서도 이따금씩 안경 웹사이트를 기웃거리던 그. 사실 미국에서 안경을 잘 바꾸지 않는 이유는 귀찮은 일이 많아서이다. 비용을 좀 절약하려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곳을 찾아가서 (공짜가 아닐 수도 있는) 검안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검안서를 가지고 안경점에 가서 테와 렌즈 주문을 하면, 받아보기까지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one-stop service인 한국 안경점에 비하면 생각만 해도 복잡하다. 그러다 얼마 전 나도 안경에 문제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잘 닦지 않아서 그런가 했는데 알고 보니 렌즈에 스크래치가 생긴 것. 이 참..

한줄 자료방 2017.01.13

오바마 대통령 Farewell speech

어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연설이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있었다. 한 보도에 따르면 44명의 미국대통령 중 고별연설을 한 대통령은 오바마를 포함해 13명인데, 그 중 백악관 이외의 장소에서 연설한 대통령은 조지 H.W. 부시와 오바마 뿐이라고 한다. 생방으로 오바마의 연설을 보는 것은 기사로 보는 것보다 감동적이다. 무슨 말을 얼마나 멋있게 할지 기대도 되는 데다가 지지자들이 대부분 모인 현장의 열기 또한 굉장하기 때문에 미국인이 아닌 나도 벅차오르는 뭔가가 있다. 오바마의 등장 후 환호가 너무 길어지자 그는 We're on live TV here, I've got to move. You can tell that I'm a lame duck, because nobody is following in..

바리차씨 방 2017.01.12

김혜리의 필름클럽

열심히 찾아듣던 김혜리의 수요재개봉관 및 FMzine (http://enjoydoc.tistory.com/16) 이 끝난지 어언 몇개월. 뉴스 및 시사 팟캐스트를 주로 들으며 팍팍한 팟캐스트 생활을 하던 중 김혜리 기자님이 팟캐스트 방송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은 방송을 함께하는 세분이 녹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싶었으나, 임수정 배우님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인지라 실례가 될 것 같아 링크 (https://www.instagram.com/p/BOXWed0gmZu/) 를 남기는 것으로 대신함) FMzine에서 함께하던 클로이최 최다은 PD님과, 성시경의 음악도시에서 임시 DJ를 할 때 호흡을 맞춘바 있는 임수정 배우님과 함께 영화를 주된 소재로 세 분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바리따씨 방 2017.01.11

연구의 시작 IRB

미국에서 리서치를 하면서 가장 번거로운 것 중의 하나는 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라 부르는 일종의 연구윤리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IRB는 연구의 대상이 사람(human subjects)일 경우, 연구과정, 목적, 또는 결과가 그 연구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신체적/심리적/윤리적 해를 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약속을 하고 승인을 받는 것이다. 연구자는 연구주제 또는 계획이 세워지는대로 IRB를 작성하고 기관승인을 받은 후에나 (정식으로) 연구에 착수할 수 있다. 작성에 필요한 내용은 연구세팅에 따라 다르다. 실험연구나 (설문 또는 인터뷰를 통해서) 일차데이터를 모으는 연구는 이차데이터를 사용하는 연구보다 작성이 까다롭다. 일단 연구대상과 연구자 간 직접적인 관계를..

어쩌다 공부 2017.01.06

홈메이드 케익

미국의 베이커리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 다양한 이유를 매번 설명해주지만 빵에 대한 문외한인 내가 기억하는 것은 결국 X,Y,Z 등등의 이유로 맛이 없다는 것인데, X,Y,Z는 물론 기억하지 못한다 - 바리차씨는 몇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집에서 케익을 만든다. 어쩌면 그 시작은 나의 터무니없는 부탁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빵에 대한 문외한이지만 나 역시 입이 있는지라 미국 케익보다는 한국 케익이 좋다는 정도의 선호는 있기 때문에, 한국에 있었다면 그냥 흔해빠진 (+ 가격이 비싼, + 동네 빵집을 망하게 하여 빵의 다양성을 해한다고 욕해 마지않는) 빠리x 뚜레x 의 케익이 생일이랍시고 생각날 때가 있다, 2012년도 내 생일도 그랬었나보다. 그럴 때는 4시간의 거리를 (펜실베니아 중부로 부터) 달려 뉴저..

오늘의 메뉴 2016.12.27

중식 돼지고기가지덮밥 with cilantro

바리따씨가 좋아하는 요리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연애시절, 한 두달에 한 번 날 보러 올 때 뭐 먹고 싶냐, 만들어 놓겠다고 하면 꼭 한 가지를 말하는 법이 없었다. 스끼야끼, 갈비찜, 떡볶이, 불고기 전골 등등 꼭 서너개를 말해 오는 그 날은 하루종일 장보고 부엌 일을 해야 했다. 6시간 운전해 오는 님에게 그깟 한 상 차리는 게 대수랴 싶었지만, 맘 한 구석으로는 이 사람은 참 신기하다 싶었다. 먹고 싶은 건 어쩜 그리 많으며 그걸 말할 때 어떻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적이며 분명할까. 나라면 글쎄... 아무거나. 혹은 한식?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을텐데 말이다. 연애기간이 좀 지나, 내가 불평부리듯 "왜 꼭 세 개 이상 얘기해?" 라고 물었을 때, 그는 "아니, 얘기한 것 중에 ..

오늘의 메뉴 2016.12.24

명란 파스타

냉장고에 특별한 재료가 없어 고민하던 바리따씨에게 명란젓 스파게티를 부탁했다. 김장김치와 함께 물 건너 온 명란젓 (어머님 감사합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개불처럼 징그러워서 먹을 생각도 안 했는데, 알고 보니 그건 덩어리로 먹는 게 아니었네 -.-;; 바리따씨가 요리하는 동안 나는 부엌 출입이 금지된다. "이건 왜 이렇게 해?" "이거 다 쓴 거야? 썼으면 넣어야지" "쓸 거야 말 거야?" 로 시작되는 참견이 싫다면서 언제부턴가 바리따씨의 요리시간에는 "당신은 무조건 쉬십시오" 타임이 적용되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자기가 100% 요리한 게 아니니 인정받기(더 정확하게는 생색내기) 어렵다나. 어제는 혼자 해 봐야 늘지 않겠느냐는 말에 은근 감동/대견 모드. 요지는 그래..

오늘의 메뉴 2016.12.24